전자담배 끓는 소리가 들리고, 액상의 쿨링 때문에 이 표면이 녹아. 잠을 못 자니까 집에서도 이 28개가 저절로 내 자취방의 커튼처럼 닫기고, 그러면 어금니가 갈려서 움푹 파여. 그럼 옆에 날이 날카로워 내 가방에 들어있는 식칼처럼. 그래, 이틀 전에 마셨던 소주병은 여전히 방 안에 있고 치우지 않은 배달음식 쓰레기도 쌓여. 창문 밖에서 들리는 사람 목소리가 무서워서 환기를 안 시켰더니 방에서 역겨운 냄새가 나더라. 하루에도 몇 번씩 오는 재난 알림 문자는 사실 그게 지겨워지기 전에도 신경 안 썼어.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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