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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의 '달려라 메로스'에 대한 헛소리

애매모호 2023. 11. 6. 23:22

 책을 두 시간 정도 읽었다. 술에 취해 서점에 가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집을 샀는데, 만원, 환금 풍경, 벚나무와 마술피리, 아 가을, 축견담, 달려라 메로스를 읽었다. 가볍고 유머러스하기도 하며, 행복한 글도 많다. 인간 실격과 사양만 읽어본 나로서는 꽤 신기한 일이었다. 블로그에서 다자이 오사무에 대한 비판을 보기도 했는데, 돈을 계속 타서 쓰고, 안되면 자살 소동을 벌이고, 다시 돈을 받으면 마약까지 했다는 비판이었다. 심지어 소설 여학생은 실제 여학생이 다자이 오사무에게 편지를 보낸 것을 조금 바꿔 자기가 출판했다고. 다자이 오사무의 삶에 대해 꽤 측은하게, 부잣집에 잘 생겼지만 측은하게 보는 시선도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나무위키라도 봐야 하는지. 라쇼몽을 쓴 야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자살을 했다. 마약 중독은 병으로 시작해서 진통제로 쓰다가 이어졌다고 한다. 밝은 단편들은 1938년 결혼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 실격은 그 이전의 파비날 중독으로 주위 동료들이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자, 퇴원하고 회의를 느껴 나온 작품이다. 다시 돌아가 결혼을 했을 때 딸도 태어났다. 결혼 후 10년이 지나자 내연녀 야마자키 도미에와 투신하여 자살했다. 인간 실격의 내용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수많은 자살 소동으로 보아 정신이 온전치 못했던 것 같고, 고리대금업으로 돈을 번 자신의 부유한 집안을 수치스럽게 여기기도 했으며, 프롤레타리아 문학에 심취해있는 도중, 자신의 계급은 부르주아이기에 거기에 절망해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여러 여자를 죽이기는 했다. 그러나 문학적 관심이나 재능이 뛰어났던 것은 사실이다. 불문학과를 지원할 정도로 말이다-그러나 학업에는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 연도를 정확히 안다면 프랑스 철학사조와 지금의 다자이 오사무를 연결시켜 어디에 관심이 있었는지 알 수 있지만, 지금은 하기 싫은 기분이다. 근대 세계사 책을 사서 읽어야겠다. 교양 수업도 많이 들었지만 하나도 알지 못한다. 오늘은 여기까지하고 집으로 돌아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