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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에 대한 단상

애매모호 2024. 12. 16. 03:17

글을 쓴다고 결심했다는 것은, 현재를 남기겠다는 뜻이다. 나는 내가 여기 카페에 가기 전에 쓰겠다고 결심한 글을 잊어버렸다. 이 얼마나 현재의 글인가.

자유, 자유는 현재의 상황을 포함한다. 내가 누군가를 음해할 자유, 누군가를 살해할 자유, 자유의 규범-이것도 웃긴 말이지만- 자유에 그것들이 포함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철학자들이 규범을 따랐기 때문이다. 철학자도 사회를 유지시키기 위한 법률 내에서 움직였다. 행동이 아니라 사상이 그 내에서 움직였다. 그렇다면 사고는 그 이상을 치고 나가지 못한다. 나는 살해를 할 사람이 아니며, 살해할 마음도 없다는 것. 아버지를 살해하는 것을 잊은 것. 진정한 자유는 아버지를 살해하는 7살짜리 아이에게서 나온다.

환경의 영향을 받지않고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진정한 자유도 불가능하다. 환경에 들어선 아이로부터 아빠를 죽이고 싶어요라는 말을 듣지 않는 건, 어쩌면 축복이자 철학에 관한 절망이다.